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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맞수 삼성물산 vs GS건설…강남역 래미안타운에 과천 자이마을로 맞불

재건축 맞수 삼성물산 vs GS건설…강남역 래미안타운에 과천 자이마을로 맞불

  • 기자명 일간건설
  • 입력 2013.01.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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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브랜드 타운 만들겠다(삼성물산).” “자이 기술력을 뽐내겠다(GS건설).”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동 우성3차 재건축 현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강남역 인근 노른자위 재건축단지인 만큼 시공사 선정을 놓고 삼성물산, GS건설이 자존심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1980년 11월 입주한 서초 우성3차아파트는 가구 수가 많진 않다. 3개 동에 총 276가구로 재건축 이후에도 421가구에 불과한 중형급 단지다. 하지만 서이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주변을 둘러싼 재건축단지 5곳(우성1~3차, 신동아, 무지개아파트)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두 회사가 내세운 재건축 공사 조건도 비슷했다. 공사비는 GS건설이 3.3㎡당 399만7000원으로 삼성물산(412만7000원)보다 13만원가량 낮았지만, 공사기간은 삼성물산이 27개월로 GS건설(31개월)보다 짧았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어느 시공사를 택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했다.

두 회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결국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선정됐다. 재건축 조합원 총회에서 3표 차로 GS건설을 겨우 제쳤다. 강남역 K공인 관계자는 “GS건설이 반포자이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 등 다양한 당근책을 내걸었지만 조합원 입장에서는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전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이 서초동 삼성타운 인근에 5000가구급 ‘래미안 타운’을 조성하려는 계획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이에 앞서 우성1, 2차를 수주한 삼성물산은 우성3차 시공권을 수주하면서 5개 단지(3536가구) 중 3개 단지(1456가구)를 확보했다.

GS건설은 이번에 비록 대어를 놓쳤지만 향후 재건축단지 수주에서는 절대 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미 지난해 4월 경기도 과천 주공6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만큼 향후 과천 일대 재건축단지를 줄줄이 수주한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총 2020가구인 과천주공6단지는 예상 공사액만 4000억원에 달한다. 이후 진행될 과천 2, 7단지 수주에서도 GS건설이 유리한 기반을 확보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지난해 재건축, 재개발 수주액을 보면 GS건설이 삼성물산보다 한발 앞섰다. GS건설 수주액은 7769억원으로 국내 건설사 중 5위를 기록했지만 삼성물산은 946억원에 그쳐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서초우성3차 수주전, 삼성물산 진땀 승

건설업계 맞수인 삼성물산과 GS건설은 특히 재건축 시장에서 양보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기로 유명하다. 신흥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 ‘래미안’과 ‘자이’ 재건축단지를 건설할 때부터 신경전을 벌여왔다. 분양가와 분양 성적을 하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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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따지며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 경쟁을 펼쳤다.

2008년 12월 반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반포자이를 건설했고 이어 7개월 뒤인 2009년 7월 반포래미안퍼스티지(반포주공2단지 재건축)가 들어섰다. GS건설이 시공한 반포자이는 총 3410가구로 규모 면에서는 반포래미안보다 1000가구가량 많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반포래미안은 22~32층 28개동 총 2444가구다. 분양가도 반포자이가 더 비쌌다. 반포자이 116㎡(공급면적 기준)의 2008년 당시 분양가는 최고 11억7729만원이었던 데 비해 반포래미안 113㎡ 분양가는 11억100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반포래미안 가격이 반포자이를 앞선다. 래미안 113㎡ 매매가는 12억5000만원가량인 데 비해 자이 116㎡ 급매물은 최근 1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포 A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자이가 래미안보다 먼저 들어섰고 분양가도 조금 비쌌지만 입주 이후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반포래미안 주변에는 사립학교 계성초와 자율형 사립고 세화고가 인접해 학군 프리미엄에서 반포자이보다 한 수 위”라고 이유를 분석했다.

부동산 활황기 시절 최고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치열하게 싸우던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요즘 똑같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캐시카우였던 주택사업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2006년 주택 비중이 28%에서 2008년 36%로 치솟다가 지난해 3분기 12%로 급감했다. 주택 공급도 2006년 1만10가구에서 지난해 3670가구로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도 2006년 주택 비중이 26.7%에서 지난해 15.9%로 감소했다.

GS건설, 과천주공 수주 나서

GS건설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490억원에 그쳐 2011년보다 70% 이상 줄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 수익이 줄어든 데다 중동 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건설자재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털어놓았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GS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14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앞으로도 실적이 좋아지긴 어렵다”고 우려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2011년보다 50% 감소한 639억원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래미안’과 ‘자이’ 브랜드로 아파트 분양을 하면 거의 다 팔려 짭짤한 수익을 냈지만, 요즘은 상황이 다르다. 그나마 중동 프로젝트 수주로 이를 만회하려는 분위기지만 최근 글로벌 건설사뿐 아니라 국내 대형 업체끼리도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그래도 국내 주택시장이 언제 살아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해외만이 살길’이라는 데 두 회사는 의견을 같이한다. GS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 12조원 중 절반인 6조원을 해외에서 수주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주력 시장인 동남아, 중동지역 구매 전담 조직을 마련했다. 미국,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미주영업 총괄 임원도 영입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은 아예 국내외 마케팅부서를 합친 글로벌마케팅실을 만들었다. 중동, 동남아에서 토목, 플랜트뿐 아니라 병원 건설 등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하기로 했다. 그러나 성과는 크지 않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6조2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70% 수준에 그쳤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이 차세대 먹을거리로 생각하는 헬스케어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병원 수주 등)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해외 사업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지만 얼마나 수익성이 뒷받침될지는 미지수”라고 귀띔한다.

오너 vs 전문경영인 자존심 경쟁

두 회사의 CEO 간 경쟁도 볼 만하다.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은 2009년 말 당시 이상대 부회장을 제치고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물산 대표이사 자리를 꿰차면서 관심을 받았다. 1976년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줄곧 삼성에서 커온 정통 ‘삼성맨’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 경영지원실 이사,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지내는 등 20여년간 경리 부문 부서에서 일해 ‘관리통’ ‘재무통’으로 불린다. 2003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으로 부임할 당시 매출을 1조1300억원에서 2009년 4조354억원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탁월한 경영 능력을 자랑했다.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건설 명가’ 위상을 회복하라는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3년이 지났지만 아직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ceo 취임 이후 바로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때문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1981년 LG전자 근무를 시작해 2002년 GS건설(당시 LG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경본부장(CFO), 사업총괄사장(COO) 등을 맡았다. 2008년 12월부터 GS건설 CEO를 역임해왔다. 허명수 사장은 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4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상무보 임원을 10% 감축하고 그룹 전략기획통인 임병용 경영지원총괄 사장(CFO)까지 영입하며 위기관리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사장급이었던 경영지원총괄을 이번에 사장급으로 격상했는데 그만큼 회사가 위기감을 느낀다는 얘기다. 허 사장 리더십도 상처를 입었다”고 평가했다.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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