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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목화, 단독재건축 계획 '삐끗'…"추진위 구성부터 다시"
여의도 목화아파트. © 뉴스1


 여의도 목화아파트의 단독 재건축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올해 상반기 조합을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추진위원회 집행부가 구청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대표성 문제가 생기면서다. 주민들은 당장 추진위부터 새로 꾸려야 할 처지에 놓였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화아파트 소유주들은 이달 말 추진위원장 및 추진위원 선임을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한다. 최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왔던 추진위원장과 위원들이 구청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라 주민 대표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목화아파트는 지난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여의도 일대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박원순 시장 취임 뒤 여의도 개발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사업이 사실상 멈춰있었다.

지난해 오 시장이 재취임하면서 개발 가능성이 열렸지만, 서울시가 인근 삼부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을 요구하면서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시는 이들 단지를 통합해 재건축하고 현 목화아파트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공공문화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목화아파트 주민들은 전면에 보장된 한강뷰를 포기하느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독 재건축을 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결국 지난해 8월부터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서를 걷어 4개월 만에 75% 동의율을 채웠다. 이를 바탕으로 조합설립도 신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 집행부 권한 문제로 계획이 어그러졌다. 2009년 추진위 설립 당시 위원장이었던 A씨가 여전히 서류상 집행부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B씨가 추진위원장 역할을 하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지만, 그는 구청 승인을 받지 않아 위원장으로서 권한이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

구청은 조합설립 신청을 위해선 우선 추진위를 꾸려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추진위원장으로 승인을 받은 자와 현재 활동하는 자가 다르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B씨는 대표성이 없기 때문에 사업 절차를 밟을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수개월에 걸쳐 걷은 동의서가 말짱 도루묵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장혁순 법무법인 백하 변호사는 "꼭 추진위원장만 동의서를 걷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앞서 걷은 동의서도 향후 신임 집행부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상적으로는 다툼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징구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 구성에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새 집행부 판단에 따라 동의서 재징구 가능성까지 생기면서 단독 재건축은 한걸음 멀어졌다. 요건을 다시 갖추더라도 사업 추진은 쉽지 않다. 목화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성을 갖추려면 서울시의 종상향이 필수적인데, 시의 통합재건축 의지가 굳건해서다.

함께 통합재건축 계획이 잡힌 삼부아파트는 앞서 단독으로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했지만 서울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목화아파트와) 공동 개발을 하는 것이 단지 규모나 도시경관상 좋다는 판단"이라며 "이 부분이 합의가 되지 않고 단독 신청했기 때문에 보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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