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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에듀밸리 ‘부영 사랑으로’ 부실시공 논란

동탄 에듀밸리 ‘부영 사랑으로’ 부실시공 논란

  • 기자명 조찬우
  • 입력 2017.02.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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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예정자 “하자 즐비” 공사연장 제기…회사측 “하자포함 이달내로 공사”

 

주부의 망연자실 “전 재산에 빚까지 낸 집인데”

   ▲ 재계순위 19위 부영그룹에서 진행하는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 아파트에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사전점검을 마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다수의 하자가 발견됐다며 준공일 및 입주일 연기를 요청하고 있으나 부영 측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사진은 동탄신도시 A23블럭에 공사 중인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스카이데일리

지난 1983년 설립된 부영그룹은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건설업계 ‘숨은 강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 20조원으로 국내 재계서열 19위(공기업 제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단기간 눈부신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임대주택 사업 성공이 꼽힌다. 부영그룹은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분양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임대주택 사업을 주력으로 삼았다. 이는 건설업계가 불황에 빠지자 빛을 발했다.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매달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임대주택의 경우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거주 형태인만큼 정부로부터 공사비 중 30% 이상을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었던 점도 성장 비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주택사업을 통해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런데 최근 부영주택이 분양을 실시하고 있는 아파트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분양을 실시한 A23블록 ‘부영 사랑으로’에서 부실시공 의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입주예정자들과 부영주택 간 갈등을 빚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봤다.  

 

“결혼 후 내내 전세 집에 살다가 처음으로 분양 받은 집이었어요. 네 식구가 ‘내 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있었죠. 하지만 사전점검을 통해 아파트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부터 기대가 와르르 무너졌어요. 뼈 빠지게 모은 전 재산에 빚까지 냈는데 집을 확인한 후 우울한 기분만 느껴져요. 머리가 아프고 식욕도 없고. 이 일 신경 쓰느라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에요”

두 아이를 가진 30대 주부 A씨는 동탄2신도시에 세워질 예정인 A23블럭 ‘동탄 에듀밸리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한 호 실를 분양받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결혼 후 내내 전세로 살던 A씨 가족에게 첫 ‘내 집 마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A씨는 전 재산을 쏟아부은 ‘내 집 마련’의 꿈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준공 약 20여일을 앞두고 입주민 사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지하주차장 천정 누수, 엘리베이터 및 계단실의 벽면 누수, 전용부분 천정 누수·결로, 전용 부분 바닥 균열 등 부실시공을 의심케 할만한 정황이 다수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입주 예정자들과 부영주택 간 공사 기간 연장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준공이 코 앞으로 다가온만큼 부영측이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며 공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부영은 최대한 인력을 투입해 약속된 시간 내에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 아파트 입주민 및 경기도 품질검수단은 전용부 및 공용부 곳곳 누수, 계단 균열 등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준공이 불과 20여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발견된 하자였다. 한 입주 예정자는 “전 재산을 털어 분양 받았는데 좋은 아파트는 고사하고 안전에 우려가 있는 집으로 이사가게 됐다”며 허탈해 했다. 사진은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동탄 애듀밸리 사랑으로 지하주차장, 아파트 호실 내부 벽면, 아파트 계단, 지하주차장 천장. [사진=입주예정자 제공]

 사전점검 과정서 발견…“벽에 물 흐르고 계단 시멘트 부스러지고 아찔해요”
 
부영주택은 지난해 7월부터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23·A31블럭에 짓는 ‘사랑으로’ 부영아파트 2034가구를 분양했다. 분양가는 기준층을 기준으로 전용면적 60㎡형이 2억8200만원, 84㎡형은 3억6840만원이다.

그런데 일부 블록의 경우 공사 완료가 코 앞인데도 부실공사 징후로 여겨질만한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입주예정자들 원성이 터져 나왔다.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된 곳은 지상 12∼25층 건물 18개 동에 전용면적 60·84㎡ 316가구 규모의 A23블록이다.

입주예정자들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진행된 사전점검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 공용부와 전용부 곳곳에 누수 현상과 균열 등의 하자를 발견하고 문제를 삼고 나선 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입주예정자들로부터 입수한 해당 블록의 하자 목록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바닥 평탄화, 도색, 그라인딩 불량 등의 사소한 문제를 차치하고 △주차장, 엘리베이터, 계단실 등 공용부분의 천정 및 벽면 누수 △전용부분 천정 누수·결로 △욕실 천정 및 방 누수 △ 전용부 바닥 균열 등이 대표적이다

사전점검을 다녀왔다는 한 입주예정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고 난방도 하지 않은 집에서 벽에 물이 흐르는 것은 결로가 아니라 누수가 아니겠느냐”며 “이는 곧 부영주택이 부실공사를 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부영주택이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음에도 입주지연보상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예정대로 준공 및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바닥에 균열이 그대로 있음에도 이를 방치한 채 마루를 깔아버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파트 전용부분 바닥에 미세한 틈이 벌어져있었고 배관도 그대로 노출돼 있던 상태였는데, 다음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마루가 덮여 있었다는 것이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주예정자는 “하루 사이에 하자 보수처리를 한 후 마루를 깔았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며 “화장실 천장을 열면 물이 쏟아지고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면 화장실 벽에서 물이 새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들 “안전한 집에서 살고싶을 뿐인데” vs 부영 “원안대로 강행”

   ▲ 스카이데일리는 논란이 된 해당 아파트를 직접 찾았다. 취재 도중 지하 주차장 구석에는 어디서 흘러왔는지 모를 물이 잔뜩 고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영은 준공일까지 문제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보수 처리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나 업계 일각에서는 일정 상 무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하주차장 바닥 면(위)과 아파트 공사 현장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A23블럭 ‘에듀밸리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시공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준공일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도 해당 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땅이 파헤쳐져 있고 포크레인이 있는 등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먼저 단지 내 한 아파트 지하로 내려가 주차장을 확인했다. 육안으로 언뜻 보기에는 누수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주차장 한 구석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디서 흘러나온 물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벽면 한 쪽 구석에만 정체불명의 물이 잔뜩 고여 있는 상태였다.

위층으로 올라가 아파트 호실을 확인해 봤다. 대다수 집은 카드를 찍어야 문을 열 수 있었는데 아파트 한 동을 훑어보던 중 한 호실의 문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 바닥면이 종이로 덮여있어 바닥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기자는 취재 도중 한 입주 예정자를 만났다. 그는 “부영주택이 입주예정자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전례가 있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그는 “12일 사장단 만남이 성사됐는데, 그 자리에서 부영주택 사장이 ‘불만이 있으면 팔고 나가라’라고 말했다”며 “그게 사장이란 사람이 할 소리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부영주택측이 모든 하자는 입주 후 처리해주겠다는데, 누수·결로의 경우 벽을 뜯고 마루를 뜯어야 한다. 어떻게 사람 살고 있는 동안에 보수를 하겠다는 거냐”며 “싱크대 문짝 삐뚤어지고 붙박이장이 부숴진 것과는 차원이 다른 하자인데 적어도 입주 전에 기본은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 값 떨어지는 문제, 입주지연 보상금 다 필요 없다”며 “안전한 집에서 우리 식구들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입주예정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각종 우려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공사기간이 빠듯해 쫒기듯 시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어층 확인이 가장 중요한데, 크랙이나 누수 등의 문제가 사실이라면 2주간의 기간동안 제기된 하자 처리를 완료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부영주택측은 원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부영주택 홍보팀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월 말까지 최대한의 인력을 투입해 하자처리를 포함한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또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하자 보수 과정 자료 공개 여부와 논란이 된 부영주택 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취재 거부의사를 밝혀왔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관할 당국인 화성시는 “경기도, 화성시, 부영주택, 감리자,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20일부터 대안 마련에 들어간다”며 “이후 주택법과 관련법령에 의거해 적합여부를 확인한 뒤 승인을 내 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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