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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기지 LNG누출 늑장공개 vs 가스공사 "매뉴얼대로"LNG하역 중 저장탱크 내 액위 측정기 오동작으로 누출
가스公 "안전장치 작동으로 연소탑 소각, 정밀점검 시행"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서 LNG하역 작업 중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일주일이나 지나 알려지면서 늑장공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민이 화재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소방서에 사고를 신고했으나 인천기지 측이 가스누출은 알리지 않은 채 출동한 소방차를 돌려보내 은폐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남단에 있는 가스공사 인천LNG기지는 20만㎘ 8기, 10만㎘ 10기, 4만㎘ 2기 등 모두 20기의 LNG저장탱크가 가동돼 수도권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기지에서 LNG를 하역하던 중 저장탱크 내 액위 측정기가 오동작 되고, 근무직원이 안전수준 이상의 하역을 인지하면서 하역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저장탱크 내 액위가 상승함에 따라 탱크 내부압력이 상승하였고, 안전장치의 정상적 작동으로 배출된 소량의 가스가 연소탑에서 소각됐으며, 이후 정상압력으로 회복돼 현장 및 주변지역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오전 7시 30분경 인천LNG기지에서 LNG선에서 배관을 통해 저장탱크로 LNG를 옮기던 중 영하 162도의 LNG가 용량 10만㎘인 1호기 저장탱크에서 5분간 흘러넘쳐 누출됐다. 저장탱크에 일정한 용량의 LNG가 차오르면 알람이 울리는 레벨 측정 게이지가 고장 나 저장탱크 밖으로 흘려 넘쳐 누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늑장보고에 대해서도 가스공사 측은 해당 저장탱크 점검결과, 저장탱크 상부에서 가스가 검지돼 'LNG저장탱크 가스누출 대응지침'에 의거해 관계기관에 적기보고가 이뤄졌고, 저장탱크 내부의 LNG를 우선적으로 이송ㆍ송출하면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난관리절차서에 따라 인천기지본부는 당일 재난 '경계' 발령과 상황실을 운영하였고, 본사에서는 재난 '주의' 발령을 통해 상황을 전파했으며, 오후 3시 40분경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에 가스누출 확인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어 6일 지역관계기관인 인천시청, 연수구청과 산업부에 조치현황을 상세히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LNG저장탱크는 안전확보 측면에서 내부탱크, 탄소강 철판과 강화 콘트리트 구조의 외부탱크로 구성되어 있고, 탱크외부는 방류둑, 소화설비, 가스누출감지기, 안전밸브 등 여러가지 안전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가스공사는 외부 콘크리트에서는 균열 등의 손상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양호한 상태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해당 저장탱크에 대한 운전정지 후 내부 LNG를 비우는 작업을 완료하고, 정확한 원인조사를 위해 약 13개월에 걸친 정밀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소요비용은 해당 탱크가 재산손해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현재 관련 보험사와 보상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저장탱크의 안전성 및 건전성 확보를 위해 탱크정지, 개방점검 및 정밀진단을 실시해 안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반응은 차갑다. 인천기지가 2005년에도 비슷한 가스누출 사고를 1년가량 은폐한 전력이 있는데다 지난해 특별점검에서 LNG 저장탱크 기둥 균열과 박락ㆍ박리 등 모두 181건의 결함이 발견돼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환경단체와 지역 정치권은 주민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은 12일 LNG기지를 긴급방문해 확인 작업을 벌였으며, 자유한국당 인천시당도 같은 날 인천기지를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신고까지 한 상황인데도 문제가 없다고 하면 보고체계나 대처 매뉴얼이 잘못된 것이라며 사고 유형과 정도에 따라 관계기관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공개함으로써 추가 피해나 의혹이 없도록 매뉴얼을 보완해줄 것을 촉구했다.

인천시도 13일 정무경제부시장 주재로 유관기관과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인천기지와 유관기관 간 연락체계 미흡과 주민홍보 대책, 매뉴얼 상 문제점 등이 집중 거론됐다.

특히 사고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는 해당 지자체에 신속하게 연락하지 않아 혼란을 초래했던 만큼 가스공사가 주민들에게 잘못된 부분과 개선책을 상세히 알려줄 것을 요구하고,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의무공개 방안 등 신속한 사고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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