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5억 로또' 아파트 출격…청약시장 '촉각'

2020-07-20     한영주

'10억 로또·5억 로또' 아파트 출격…청약시장 '촉각'

8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알짜 단지의 분양이 대거 예고되면서 청약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해당지역 1순위, 22일 기타지역 1순위 등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단일 단지 기준 강남구 최대 규모다. 분양 전부터 '10억 로또' 아파트로 관심을 끌고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동 총 6702가구(전용면적 34~179㎡) 규모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평균 분양가는 3.3㎡당 4750만원이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12억~13억원대, 전용 112㎡는 22억~23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113㎡가 33억원 이상 호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최대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드물게 일반분양 물량도 1000가구 이상 쏟아진다. 일반분양은 전용 34~132㎡ 1235가구다. 이 가운데 추첨제 물량은 Δ112㎡ 59가구 Δ132㎡ 66가구 등 125가구다.

인근 대치동에선 구마을 1지구를 재건축하는 '대치 푸르지오 써밋'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18층 9개동 총 489가구 규모로, 대치 구마을 1~3지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일반분양은 전용 51~117㎡ 106가구다. 추첨제 물량은 102㎡ 30가구, 117㎡ 5가구 등이다.

대치 푸르지오 써밋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751만원으로 전망된다. 전용 59㎡는 12억원대다. 인근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59㎡의 실거래가(25억원)와 단순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강북에서는 서부권 업무지구 배후단지로 주목받는 수색·증산뉴타운의 공급이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수색6·7구역에서 ‘DMC파인시티자이’와 ‘DMC아트포레자이’를, 바로 옆 증산2구역에서 ‘DMC센트럴자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입주자모집 승인신청을 마치고 다음 달 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3개 단지 모두 전용 59㎡는 5억원대, 전용 84㎡는 7억원대에 분양가가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3개 단지 합쳐 1200가구가 넘는다. 인근 가재울뉴타운 시세와 비교해보면 5억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또 전 가구가 9억원 이하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시작되면 서울 아파트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서둘러 청약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정보업체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4.6대1로 지난해 같은 기간(16.8대1)보다 4.4배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엔 4881가구 공급에 8만2238명이 청약했는데, 올해 상반기엔 2430가구 공급에 18만1294명이 몰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기존 주택의 경우 집값이 단기 급등해 부담감이 커졌고, 규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새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공급이 불확실한 만큼 청약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