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이자,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유명한 종합건설업체인 태영건설이 위기에 몰린 이유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부담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꼽힌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건설원가 상승과 업계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태영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38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046억원) 대비 32.4% 늘었으나 고금리와 공사 원가 상승,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PF 우발채무가 증가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태영건설의 PF 대출 잔액은 4조4100억원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다.
태영건설은 내년까지 PF 대출 만기를 줄줄이 앞뒀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달(3956억 원)부터 내년 4분기까지 1년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PF 보증 채무만 따져도 3조60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유동성 확보 등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화력발전소 포천파워 지분 15.6%를 42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고, 경기 부천시 군부대 이전 사업장의 공동 경영 시공사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워크아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태영건설은 이날 공시를 통해 워크아웃이 경영 정상화 방안 중 하나임을 내비쳤다.
태영건설은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태영건설 사태로 부동산 PF발 경제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과 같은 대형 건설사가 붕괴하면 지방·중소 건설사 부도와는 파장이 비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다양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일 수는 있다"며 "현재 여러 방법으로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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