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036460)가 27일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을 공개한다.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국내 에너지 공기업의 양대 축인 가스공사 역시 심각한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부채는 50조 원에 육박하고, 미수금은 2022년을 기점으로 매년 수십조 단위로 불어나는 상황이다. 지난해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향후 5년간 14조 원 규모의 재정건전성 대책을 추진 중인 가스공사의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날 지난해 4분기 및 2023년 영업(잠정)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관심은 미수금 규모 축소 여부다. 미수금은 가스 수입 대금 중 판매 요금으로 미회수된 금액이다. 가령 LNG를 100원에 사들여 국내에서 50원에 판다고 했을 때, 50원을 손해 보는 것이지만, 공사는 이를 나중에 받을 미수금으로 처리한다.
판매비용에서 영업비용을 제하고, 순수 영업이익을 따지는 통상의 기업과는 다르게 가스공사는 이런 미수금도 영업이익, 즉 자산으로 처리하는 독특한 회계 처리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당장 영업이익이 실현된 것은 아니지만, 추후 회수할 미수금액까지를 포함, 영업이익으로 잡다보니 가스공사의 회계공시상 영업이익에는 '허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미수금 규모는 가스공사의 현재 재무상황을 보다 적확하게 알기 위한 기초 자료다.
문제는 2022년을 기점으로 이 같은 미수금 규모가 해마다 수십조 원씩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가스용 미수금과 발전용 미수금을 합한 전체 미수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5조5432억 원으로, 전 분기(15조3562억 원)보다 1870억 원 증가했다.
특히 도시가스용 미수금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도시가스용 미수금은 2018년 4826억 원에 그쳤지만, 2019년 1조2763억 원, 2020년 1조2106억 원, 2021년 2조9299 억원 등으로 늘었다. 국제 가스 가격이 급등한 2022년에는 12조207억 원까지 폭증한 뒤 지난해 3분기에는 12조5205원으로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수금을 제외해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는 46조355억 원, 매출은 33조9468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자본 대비 부채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무려 440.34%다.
부채 비율 역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공사 부채 비율은 2020년 28조1746억 원에서 2021년 34조5505억 원, 2022년 52조142억 원으로 매년 크게 급증했고, 부채비율도 2020년 364.24%에서 2021년 378.87%, 2022년 499.62%로 50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이런 상황 속 겨울철 난방수요 확대에 따른 판매량이 늘면서, 4분기 미수금 규모가 더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요금이 묶인 상황에서 판매량은 늘며 적자 규모만 커지는 '역마진' 현상이 심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사는 지난 2022년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38.5% 올렸는데, 이후 소위 '난방비 대란'이 불거지며 이후부터 요금은 줄곧 '동결' 상태로 묶여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공기업들이 처한 재정 위기의 근본적 해결책은 요금 현실화 말고는 없다"면서 "인건비를 줄인다거나 불필요한 시설투자비를 줄이는 공기업의 자구 대책만으로는 지금의 재무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500%에 육박한 부채비율을 이유로 처음으로 주주들에 대한 '무배당'을 결정한 공사가 올해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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