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계기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추진과 관련해 "편입에 앞서 신속히 국채통합계좌 운영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세계 최대 국제예탁결제기구인 유로클리어 그룹 리브 모스트리 최고경영자(CEO)와 양자면담을 하며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경우 많은 외국인 국채투자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로클리어는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국채통합계좌를 운영하는 기관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로클리어를 통하면 투자등록증 발부, 상임 대리인(보관기관) 선임, 국내 개별 계좌 개설 등을 거치지 않고도 한국 국채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유로클리어와 국채통합계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재 서비스 개시를 위한 사전작업 중이다.
리브 모스트리 CEO는 "향후 글로벌 투자자가 유로클리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룹 전체 차원에서 가장 최우선순위를 두고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며 "세부 기술적 사항을 완벽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관련 제도개선과 기술적 정비 등을 통해 이르면 3월, 늦어도 9월까지는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될 수 있게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같은 날 세계경제포럼(WEF)과 공동으로 한국경제 설명 특별세션을 열고 해외 금융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경제 상황과 경제정책방향 설명에도 나섰다.
그는 "외국인 주식투자자 등록의무 폐지,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외환거래 규제 부담을 대폭 경감하는 신 외환법 추진, WGBI 신속 편입 추진 등 올해부터 보다 외국인 투자자 친화적이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한국 자본시장 투자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 이후 금융·투자분야 등 양국간 협력사업 발전전망 △한국정부의 저출산·고령화 정책대응 및 보험 등 관련산업 전망 △미국·일본 등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외환시장 전망 등을 질문했다.
추 부총리는 한-UAE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UAE 국부펀드 등을 통한 한국의 전략적 부문에 대한 300억달러 투자공약이 큰 의미가 있다면서 "양국 정부는 물론 민간·공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 성과가 조기 가시화되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 외국인력 유입을 통한 인력규모 확충, 노동·교육개혁을 통한 생산성 제고 등 한국정부의 다양한 고령화 대책을 소개하고, 고령화 여건에 대응한 글로벌 보험사의 한국내 상품·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외환시장에 대해선 "미국 등 통화긴축 강화로 지난해 하반기 다소 불안했던 달러·원 환율이 최근엔 안정적 모습"이라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일본·중국 등 주변국 외환시장 움직임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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