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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예상만 못할지도"…'매파'도 눈길쏟은 韓 저성장

"경기 회복, 예상만 못할지도"…'매파'도 눈길쏟은 韓 저성장

  • 기자명 편집부
  • 입력 2023.05.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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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자료사진) /뉴스1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반도체 매출 전망이 계속 하향 조정되는데 경기 반등 시점 전망은 올 3분기로 변함없는 이유가 뭐죠?" (A 한은 금통위원)

"지금 경기 '상저하고'를 전망하는데 주요국 통화 긴축 효과는 올 하반기에 더 클 것이고 화학·철강·기계 쪽 업황도 특별히 좋지 않아서… 뚜렷한 상저하고 움직임을 보일지 의문입니다." (C 한은 금통위원)

"글로벌 IT 경기가 개선돼도 미국과 유럽의 대중 제재로 인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D 한은 금통위원)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이 지난달 금리 동결과 함께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대한 우려를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들은 물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필요한 경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동시에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에도 눈길을 모았다. 사실상 중도 매파마저 물가에서 경기 쪽으로 시선을 옮겨가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개최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여러 의문을 제기했다.

A 금통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요 기관의 글로벌 반도체 매출 전망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음에도 경기 반등 시점에 대한 전망은 올 3분기 정도로 크게 변화가 없다"며 "이미 2분기에 진입한 시점에서 반도체 경기가 조만간 반등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B 금통위원도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 반도체 경기를 보면 재고율이 고점에서 약 5~7개월 정도 조정기를 거친 이후 반등한 바 있다"면서 "주요국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경기 반등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평가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A 위원은 반도체 경기뿐만 아니라 세수 감소 또한 경기를 끌어내리는 압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1~2월 세수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며 "세계잉여금이 충분치 않은 현 상황에서 세수 부족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 지출 불용으로 이어지면서 상저하고 경기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향후 전망 때 이 부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 금통위원은 우리 경기가 '상저하고' 흐름을 띨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C 위원은 "주요 선진국의 강한 통화 긴축 효과가 올 하반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화학, 철강, 기계와 같은 비(非) IT 산업의 경기 흐름이 특별히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뚜렷한 상저하고의 움직임을 보일지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가 과연 우리 경제에 긍정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이어졌다.

D 금통위원은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 분절화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국의 수출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이며, 이 경우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 위원은 "특히 글로벌 IT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미국과 유럽의 대중 제재로 인해 중국이 이들 국가에 IT 제품을 수출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며, 이에 따라 IT 경기 회복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B 위원은 "최근 중국의 내구재 소비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재고도 증가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리오프닝이 중국 경기 회복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한은은 이 같은 의구심에도 우리 경기의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 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우리 대중 수출이 IT 부문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비 IT 부문은 부진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내 재고 소진, 재화 수요 증가 등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중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의 비 IT 산업 경기 역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지난달 회의에서 경기 우려를 구체적으로 제기한 금통위원들은 총 6명 가운데 4명에 달했다.

이들 위원 대다수는 당시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며, 그 이유로 '경기 둔화'를 지목하기도 했다.

한 위원은 "하반기 이후에는 IT경기 회복, 중국 리오프닝 효과 가시화 등에 힘입어 수출이 개선되면서 점차 회복되겠으나 그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경제 상황을 보아가며 추가 긴축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는 등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완전히 없애진 않았다.

다른 위원도 "지난번 금통위 이후 성장 경로에는 하방 리스크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중국·IT 경기의 회복세, 국내 주택경기 등에 높은 불확실성이 있고 글로벌 은행 불안과 관련한 리스크도 작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 위원 역시 향후 물가 등을 이유로 필요하면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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